까맣게 모든걸 칠하고 싶어
너를 처음 본 순간도
너와 함께 걸은 거리도
하지만 어딘가 남은 기억에
네 생각을 하겠지
어렴풋한 향기 속에서
가끔은 울 때도 있겠지
어쩜 널 찾기도 하겠지
예전에 좋았던 추억
생각하면 할수록 난
자꾸만 잊고 싶어 지겠지
까맣게 칠하고 싶겠지
예전에 다투던 추억
생각하면 할수록 난
그렇게 모든걸 칠하고 싶어
네가 줬던 선물도
너와 함께 찍은 사진도
하지만 어딘가 아린 기억에
널 잊을 순 없겠지
어렴풋한 향기 속에서
가끔은 울 때도 있겠지
어쩜 널 찾기도 하겠지
예전에 좋았던 추억
생각하면 할수록 난
자꾸만 잊고 싶어 지겠지
까맣게 칠하고 싶겠지
예전에 다투던 추억
가슴 깊은 그 어둠 속에 난
아무일 없는 것처럼
스쳐가겠지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겠지
하지만
창고 속의 편지도
방 한 켠의 인형도
사랑했던 연인도
오래됐던 친구도 모두
아무도 모른 것처럼
스쳐가겠지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겠지
그렇게
창고 속의 편지도
방 한 켠의 인형도
사랑했던 연인도
오래됐던 친구도 모두.....
하지만 나는 이젠 몰라
검게 변한 그 햇살 속에
검게 물든 내 눈물 속에
검게 변한 내 마음속에
난 뭘 원하지?
가슴속 또 다른 내게 사랑을 느껴
넌 이미 많은 것들에 지쳐버렸어
검은 내 마음속 이젠 잊고 싶어져
자신이 없어 난 네게 기대고 싶어
검은색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려
내가 사랑한 것들을 떠올리면서
돌아갈 수 없는 내게 염증을 느껴
다시는 못 볼 것들에 연민을 느껴
까맣게 모든걸 칠하고 싶어
까맣게 모든걸 칠할 순 없어
그렇게 모든걸 잊고 싶어
난 정말 미안해
좋았던 기억도 버리고 싶어
좋았던 기억을 버릴 순 없어
그렇게 모든걸 잊고 싶어
어딘가 잊혀져 가는 그 누구에게
누군가 사라져가는 그 모습들에
마음속 또 다른 내게, 우리 모두에게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그런 연민을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