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모양일까
왜 이것 밖에 안될까
가끔 내가 내가 보기 싫어질 때가 있어
나 같은 건 뭐가 될까
어른이 되기는 할까
키만 자꾸자꾸 큰다고 다 어른인 걸까
온통
나를 향한 걱정들
나를 향한 비난들
나를 향한 자책들
내가 날 믿지 않아
항상
사랑받고 싶어서
미움받기 싫어서
날 숨겨왔었지
나는 나 이젠 말야
그저 나는 나는 나일뿐이야
이대로 괜찮다고
아무 문제없다고
이제는 나를 더 사랑하고 싶어
더 이상 나를 잃지 않도록
마음은 울고 있는데
겉으론 웃고 있는 게
이런 내가 내가 미워서 또 입술을 깨물어
모두들 나만 보니까
내가 희망이라니까
언제부터 내가 아닌 누군가의 나였어
정말
하루하루 지나면
하나하나 나을까
시간마저 나에겐
약이 돼주지 못해
결국
내가 나를 싫어한
내가 나를 미워한 내 잘못인가봐
나는 나 이젠 말야
그저 나는 나는 나일뿐이야
이대로 괜찮다고
아무 문제없다고
이제는 나를 더 사랑하고 싶어
꿈을 꿔 짙은 어둠 속에서
별처럼 반짝이고 있을 날 찾아
더 이상 울지않아
이제 나는 나를 위한 나야 나
나답게 피어나서
나만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
나는 나 -
그저 나는 나는 나일뿐이야
이대로 충분하다고
나를 끌어안으며
이제는 나를 더 사랑하고 있어
더 이상 나를 잃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