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뭘까 궁금해
그 누구도 불러주지는 않지만
한낮의 볕이 식으면 이 길 끝으로 사라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걸 좋아해
나 혼자 서있는 기분이 들곤 해
나보다 키가 큰 건물들 사이에
덩그러니 남겨진 밤이 깊어갈 때면
나는 언제까지 서있어야 할까
좀 지루해
바람이 불어오면 춤을 췄어요
비가 내리면 눈을 감고 그냥 버텨내요
계절을 따라 변해가는 내 모습을
모른 척한대도 괜찮아
나는 그냥 나무잖아
가끔 날 바라봐 주면 좋겠네
힘들게 보냈던 너의 하루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숨을 쉬며 멈춘
너를 팔을 뻗어 안아주고 싶어
바람이 불어오면 춤을 췄어요
비가 내리면 눈을 감고 그냥 버텨내요
계절을 따라 변해가는 내 모습을
모른 척한대도 괜찮아
나는 그냥 나무잖아
바람이 불어오면 춤을 췄어요
비가 내리면 눈을 감고 그냥 버텨내요
계절을 따라 변해가는 내 모습을
모른 척한대도 괜찮아
나는 나무잖아
바람에 실려 오는 가을의 향기도
어느 겨울날 흰 눈꽃도 수없이 지나가요
저 멀리 가보는 꿈을 꾼 적 있지만
여기 한 칸이 내 자리인걸
난 그냥 나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