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쟁은 끊임없이 치러냈지만
끝나고 난 어디로 가나
나의 평화야 죽어가는 날 봐도
부디 뿌리치고 빨리 지나가렴
마음을 추스르고
생각을 게워 내도
하염없이 밀려오는
너무 빨랐던가요
젊은 우리 만남이
모두 예뻤던 날들
두 눈이 왜 빨개질까요
아무리 추스르고
내 생각을 게워 내도
끝나버린 이야기인 거 알아요
아무래도 내일은
비를 맞아야겠어요
후회쯤은 하겠지만
너무 짧았던가요
젊은 우리 만남이
모두 예뻤던 날들
도망가
생각보다 어설프게 사라져서 기뻐
아무래도 난 보름보다 그믐이 더 좋은 걸
어둠 속에 살다 달이 되었을 때
나는 아마
너무 빨랐던가요
젊은 우리 사랑이
모두 예쁜 사람들 (아름다웠던)
두 눈을 꼭 감고
그댄
부디 살아야 해요
조금 버겁겠지만
한숨 잠들고 나면
하루는 좀 나을 거예요
하루는 좀 나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