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는데 필요한건 담배 한개피
침대앉아있지 여전히 멍해
무엇에 겁이 났는지 움직이질 못하고 있지
무뎌진 발을 뻗고 싶어 유연했던 몸은 굳어
움직일 곳은 한정되 뇌도 마찬가지 그래
원치 않는 생의 생계유지를 위해
거친일을 거친 굳은살의 손을 잡고 하는
처진 지겨운 일속에
내속은 점점 썩어만가 티끌하나없던 구슬같던 비전은
먼지가 껴서 빛이바래 바라지 않은지 오래
더더욱더 자극적인 미디어는
나를 다른 이의 삶을 살아주게 해
인간의 탈을쓴 쩔어빠진 생물의 뇌는
굳이 세상이 망한 데도 큰 관심 거리는 아냐
걷는 길을 막고 있는 달콤한 속삭임 휩쓸 리지 않아
눈을 감고 달려 버려진 나를 되찾아 날 막지 못해
제자리를 달려 왔던 발을 걷어부쳐 달려
만족하는 나를 위해 눈을 감고 달려
온몸이 열기에 꽉차 터질듯 해
이제는 때가 됏어 눈가리고 질주
나이를 먹어갈 수록 만들어논
건물안에 갇혀 나오기가 힘들어져
나도 모르는 새에 스스로 건물을 짓고 있어
만들어진 하늘위의 진짜 하늘을 눈이 부시도록 보고싶어
세뇌 당했던 정신들을 모조리 부시고 싶어
팔을 걷어 부치고 뛰었던 모습에 따가운 시선이
이 시선들에 갇혀 나도 모르게 걷고 있었던걸
이제는 눈을 가리고 무작정 뛰쳐나가
어두운 세상에 부딪쳐 자꾸 넘어져 상처가 벌어져
그 상처를 누군가 잡고 늘어져도 상관없어 물리쳐 또
고통 만큼 만족이 느껴져 또
걷는 길을 막고 있는 달콤한 속삭임 휩쓸 리지 않아
눈을 감고 달려 버려진 나를 되찾아 날 막지 못해
제자리를 달려 왔던 발을 걷어부쳐 달려
만족하는 나를 위해 눈을 감고 달려
온몸이 열기에 꽉차 터질듯 해
걷는 길을 막고 있는 달콤한 속삭임 휩쓸 리지 않아
눈을 감고 달려 버려진 나를 되찾아 날 막지 못해
정말이지 외롭고도 괴롭지 고독이 몸에 곧독이 되어
고통이 몸에 전율을 만들어 몸은 그 전율에 떨려와
떨려오는 몸은 가만히 주체를 못하겠어
조금더 턱을 조여 이빨을 꽉물어
무릎 한쪽을꿇어
이젠 때가 됐어 눈가리고 질주
걷는 길을 막고 있는 달콤한 속삭임 휩쓸 리지 않아
눈을 감고 달려 버려진 나를 되찾아 날 막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