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라 춘천아 / 어허라 춘천아
오월이라 단오날에 / 순천당 새모진낳게
높다랗게 구너매고 / 궁개이꺽어 귀에 꼽고
꽃은꺽어 입에물고 / 챙피꺽어 머리에 꼽고
황새야 득새야 / 내머리끝으로 돌아라
실패야 골패야 / 내손끝으로 돌아라
보기좋은 어부랑순아 / 청산꼭대기 올라 갔네
우리부부 일신되여 / 어부랑순이 뛰어 보세
입도 맞추고 배도 맞아 / 천산꼭대기 올라 가세
임아임아 줄놓지 마소 / 줄떨어지면 정떨어진다
시원시원 잘올라가네 / 임이뛰면 내가 밀고
네가뒤면 임이미네 / 얼씨구나 잘도뛰네
빙글빙글 웃는얼굴 / 천상선녀 하강하듯
우리네가슴 다녹히네 / 첫날저녁 촛불밑에
다홍치마 곱게입고 / 비스름이 기대앉아
신랑얼굴 바라보니 / 천하일품 이안인가
나도또한 보기좋게 / 생긋생긋 웃는얼굴
홍도천사 이않인가 / 해는지고 저문날에
옥창앵두가 다붉었네 /
송백수야 푸른가지 / 높다랗게 구내매고
오락가락 추천일세 / 우리벗님 어디가고
나와같이 못뛰는고 / 눈물이 앞을가려
할말을 다못할세 / 삼강오륜 배울적에
효자충신 열여로다 / 어하청춘 소년들아
옥빈홍안 자랑마라 / 무정세월 가는세월
넌들어이 젊을소냐 / 꽃같이도 곱던얼굴
검버섯이 절로피고 / 백옥같이 희던살이
부토빛이 되리로다 / 샛별같이 밝던눈이
반판수가 되어있고 / 청산록수 같은음성
반벙어리 되어있네 / 새정담던 하던귀가
만장풍우 뛰노우며 / 일행백리 하던걸음
상투끝이 먼저가네 / 살대같이 곧은허리
길가마기 방불하고 / 선수박씨 같은이가
목탁속은 왠일인고 / 있던기력 도망가고
밝은총명 간데없어 / 온갖실수 가진망명
어느누가 가르쳤나 / 인간칠십 고래해는
옛사람에 이룬배요 / 백년삼만 육천일도
일장에야 춘몽이라 / 아니놀고 무엇하며
아니쓰고 무엇하리 / 어 허 라 춘 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