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는
눈이 닿을 듯
마주 앉아서
잠긴 소리로 서로의
이름을 외고
퍼석한 두 손을
살며시 포개면
눈 앞에 그대 뿐
무엇도 원하지 않아
그대는 어젯밤에 달을 따러가서
내게 돌아오지 않아
구름의 그림자가
그대의 발등위로
살며시 지나가면
검은 얼룩이 되지
"밤하늘 뒤에 숨은
달을 갖고 싶어"
그대는 달을 가지러
네모난 창 밖으로
그대는 어젯밤에 달을 따러가서
내게 돌아오지 않아
그대 나에게 멀어져
어디를 갔는지
왜 내게 멀어져
그대 보이지를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