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소리 없이 피는구나
지워지지 않는 슬픔에
창밖에 들리는 나직한 빗소리
발끝에 흔들린 내 그림자
저녁놀이 번지고 또 날이 저무는구나
빈손처럼 가슴은 어디에 두어야 하나
울어도 대답 없는 그리운 사람이여
하나둘 꺼져간다 희미한 불빛들
저기 숲을 지나 언덕으로
내 걸어가는 길이 누워
뒤 돌아 보아도 잡히지 않는 것
마른 내 입속의 노래여
시계소리 커지고 밤은 깊어 가는데
술 한 잔에 어둠에 취한 별빛이 부서져
가만히 눈감으면 깨어날 수 없는
깊은 잠에 불러본다
내 사랑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