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향기와 빗소리
저 멀리 매미가 운다
이 밤의 저 푸른 달빛이 어두운
내 방을 가른다
그렇게 날이 밝아 오네
새벽의 거리로 나가
심장이 터질 듯 내달려 본다
마지막 여름을 향해
수없이 봐 왔던
이 풍경들이 문득
낯설게만 느껴질 때가 있어
완벽히 혼자가 되어 버린
그 날의 오후 속에
시간은 멈춰 더 이상
흘러가지 않아
너무도 무력해서
부서질 것 같은 기분에
바이크를 타고 텅 빈
도로 위를 달렸어
그 순간 바람의
저편에서 펑크 록의
냄새가 나서 눈물을 흘렸네
영원히 오지 않을
너의 그 빈자리
영원히 변치 않을
나의 불완전함
영원히 함께하지 못할 이 순간들
그 모든 꿈들은
이제 영원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