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를 믿지 못한 만큼
그댄 멀어진 걸까요
그대에 대한 걱정들이
의심처럼 보였나요
말없이 지켜만 봤다면
내 옆에 있었을까요
그댈 위한 나의 몇 마디가
부담이 됐던 걸까요
좀 더 내가 숨죽였다면
떠나지 않았을까요
속 좁았던 나의 모습이
떠나게 만든 걸까요
내가 좀 더 물러섰다면
그대로 있었을까요
그대를 그저
그대로 놔둬야 했던 걸까요
그대 왜 날 조금도 걱정
해주지 않았었나요
그래봤자 죽지는 않는다
생각했던 건가요
그리 작은 엇갈림조차
힘들다 말할 거라면
애초에 뭐 하러 날 위해
노력한다 한 건가요
나 그댈 믿지 못한 만큼
멀어진 것이 아니라
날 사랑하지 않은 만큼
멀어진 것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