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을 타고 달리면
창밖은 모두 다 뒤로 가는 풍경뿐
봄빛 사위어 가는 거리로
달빛에 혼절한 벚꽃 잎이 날리면
몽유병처럼 나를 이끄는
몽상의 검은 새가 보이고
새가 날아온 그 곳에서 온
향기에 마냥 취해 달려가
전생에나 꼭 한번 왔던
잘못 든 길 끝에서 비로소
몇 생애 전 내가 보았던
섬뜩한 복사꽃의 만개화
몽유병처럼 나를 이끄는
몽상의 검은 새가 보이고
새가 날아온 그 곳에서 온
향기에 마냥 취해 달려가
전생에나 꼭 한번 왔던
잘못 든 길 끝에서 비로소
몇 생애 전 내가 보았던
섬뜩한 복사꽃의 만개화
낯선 길을 타고 달리면
창밖은 모두 다 뒤로 가는 시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