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등열차 기차간에 몸을 기대어
기대어 잠들어 버린 나는 나는 울었소
어릴 적 보고팠던 꿈을 찾아서
하늘과 땅에 물들어 버린 노을 속에서
세상이란 붉은 노을과도 같이
울리는 기차 바퀴와 지친 사람들을 보며
해지는 어느 마을을 스쳐지나 갈 때
조그만 내 귀에 기적 소리가
부서진 꿈처럼 내게 다가와
조그만 역 광장에는 불빛은 없고
머리서 빛나는 간판 뒤로
기적 소리만 어릴 적 보고팠던 꿈은
밤과 같이 어둡고 까만 길을 비춰 주는 가로등처럼
다가왔다 이내 사라지고 마는
그리운 날의 기억은 내게서 멀어지고
발길 닿는 대로 떠나야 할 이 밤이 다가와서
조그만 내 귀에 소리쳐 외치며
눈을 떠라 무엇이 내 작은 가슴을 비춰 주는
커다란 불빛이 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