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저녁
저 달이 뜨면
나는 오늘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어
준비됐던 시절
피다만 시적 내 리듬감의 기적
우린 너무 긴장해 버렸어
나는 움켜쥐었어
이 짧막한 나의 시를
20대로 달려가던 난
마치 난파선에 갇혀
가라앉는것처럼 느껴졌어
우린 각자 가슴속에 목표를 채워넣었지
그렇게 안도하고 밤낮으로 달려갔어
'심장이 터져버려도
그곳에 가기만한다면 나는 괜찮아'
스스로를 가둔채 대뇌었었지
'그건 성공한 삶이야,멋지잖아?'
그래,넌 지금 어디에
그리고 무엇에 또 뭣 때문에
그렇게 묶여있어?
20대로 가는 이 마지막 길에서
나는 많이 모자라겠지만
너무 많은걸 난 바라지도 않는걸
그 풍경 속에서
대학의 문턱앞에 놓인 돌맹이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굴러다니다가 멈춘
사막,푸른 저녁의 강앞에
우리는 점점 그렇게 폐인이 되었지
자주 모이곤 했던 자리
하나,둘 녀석들이 사라져가네
하루 중 열 몇 시간을 끝없고 추운 사막에서
나침반만 믿고 북쪽으로 가려해
원하는 삶보단 즐기는 삶을 살자
그깟 돈 내게 몇 푼 없어도
마시고 또 부르자
웅장한 강 위에
우리는 젊으니까말야
20대로 가는 이 마지막 길에서
나는 많이 모자라겠지만
너무 많은걸 난 바라지도 않는걸
그 풍경 속에서
벌써 스물이 된다니 꿈같다 그치?
매번 느끼는거지만 시간 참 빠르다
함께 어울려 고현시내를 돌아다니던 그때
정말 두려울께 우린 없었다네
이젠 행동하기전에 한번 더
생각을 해야만해
이 문턱을 넘으면 어른인척 해야하거든
얼른 대학을 가고 싶다고
난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이 순간이 되니 소년으로 남고싶다
숨가쁘게 뛰어다니던 바로 작년
그때로 나는 그대로 한번 더
필름을 다시 돌리고 싶다
20대로 가는 이 마지막 길에서
나는 많이 모자라겠지만
너무 많은걸 난 바라지도 않는걸
그 풍경 속에서
난 손이 될께,넌 팔목이 되줘
내가 네게 내리는 비를 몽땅 가려줄께
그러니까 힘들다고 포기는 하지말자
그리고 우리의 끈 절때 놓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