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밤 길을 걷다 우연히 들어선 이곳은
어둠에 휩싸인 지하의 허름한 작은바
반복되는 선율에 몸을 맡기며
흐느적거리는 사람들
자욱한 연기속의 한밤의 위스키바
술잔을 건네는 마스터의 눈동자에 비춰진
언젠가 꿈속에서 보았던 교차로의 영상이
무심코 눈을 돌려 벽에 걸린 시계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네
시간이 멈춰버린 한밤의 위스키바
사향의 냄새로 가득한 실내엔 검은양초가
조용히 타오르며 이곳의 비밀을 밝히고 있네
우리의 맘씨 좋은 마스터가 나에게 말하길
언제든 나를 위해 이곳의 문은 열려 있다고
이름 모를 거리에 보름달이 뜰 무렵
짙은 어둠속의 밤의 위스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