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저 멀리서 작은 등불 하나가 어두운 바다를 비춘다.
긴 밤 지나도록 너를 찾아 헤매는 나는 작은 돛단배 하나길은 안 보여도
어둠을 헤치며 이리로 오라 손짓하는 그대, 그대는 외로운 등대지기 랍니다.
아름다운 통영의 언덕길에 올라서서 동피랑길 걷다 보면 바다 건너 한산도가
영산홍 꽃잔디에 곱게 물들고 서피랑 멀리 산마루에 해가 지면 망망대해 밤바다를
밝혀 주는 등대 하나 새벽 찬바람에 얼굴 가득 주름이 흘러내리고 입가엔 엷은 미소
퍼져가는 그대 모습은 사랑이어라. 아니 온 듯 다녀 가시라 오는 임에게 손 흔들며
이별하고 화려한 도시의 그리움이 너른 바다의 파도를 타고 아련히 피어나는 아름다운
통영의 밤바다 새벽이 올 때까지 등불 하나 외로움에 흔들리는데 밤바다에 홀로 서서
등대를 벗 삼아 날을 지새우는 그대 그대와 함께 아름다운 통영의 밤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