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생각이 나겠지
계절에 꽃이 피고지는
그 즈음엔
너도 나처럼 멍하니
그렇게 한숨만 쉬겠지
또 가끔씩 생각이 나겠지
벚꽃이 지고
아카시아 냄새가
바람을 타고
두 뺨을 스칠 때
생각이 나겠지 내 모습이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
그냥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
미소가 곁에서
떠나가질 않던 이맘때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넌 나를 가장
아름답게 비춰주던
빛이었어
두 번 다시 꾸지 못할
꿈이 됐어
너를 그린다
그린 너를 안고
자꾸 놓지 못한다
한번쯤은
내 생각이 날 때면
너도 이 노랠 들을 때면
함께 불렀던 노랫말
Rosa
내 사랑
Rosa Se Ye Ye
너는 내 운명이라
그렇게 노래하던
키 작은 꼬마 놈의
사랑이야긴
어느덧?
빛 바랜 사랑이야기가 돼
내 품이 좋다던 사람
나 밖에 몰랐던 사람
쓰라린 술병만을 남기고 가
해줄게 사랑밖에 없어서
가진 게 하나밖에 없어서
그래서 그랬어
널 지켜주지 못했어
내 품이 좋다던 사람
너밖에 몰라서
요즘 가끔
네 얼굴이 떠오르질 않아
그럴때마다 아직
다 비우지 못한
사진첩을 들출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덮고 말어
요즘 가끔
네 모습이 흐릿해져
그래 다 잊었나 싶었는데
아직 다 지우지 못한
머릿속의 지우개는
검은 흔적만을 남겨놨어
가끔은 생각이 나겠지
계절에 꽃이 피고지는
그 즈음엔
너도 나처럼 멍하니
그렇게 한숨만 쉬겠지
또 가끔씩 생각이 나겠지
벚꽃이 지고
아카시아 냄새가
바람을 타고
두 뺨을 스칠 때
생각이 나겠지
내 얼굴이 조금씩
잊혀져 가겠지
계절이 가고
시간이 더 지나면
서로 그 즈음엔
생각에 잠겨도
미소만 짓겠지
조금씩 잊혀져 가겠지
봄 꽃이 지고
장미꽃에 향기가
바람을 타고
코 끝을 스치면
희미해지겠지
내 모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