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마주치는 나를 반기는 추억들은
또 하루만큼 멀어져 인사를 하는 듯해
언젠가 지난 계절처럼 잊혀질까
아쉬운 맘이 가득해지는 하루
거울 앞에 내 모습은 달라진 것 하나 없이
여전히 그때와 같은 옷차림으로
어색한 듯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다
허전한 곁에 가득 찬 그리움
어느새 다가오며 나를 부르는 봄바람을 타고
익숙한 목소리 귓가에 잠시 머물다
이제 그만 놓아주길 바란다는 듯이
안녕 아픈 그 한마디만 남겨둔 채 달아나
흔한 노래 가사처럼 그땐 몰랐어 바보처럼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을 눈치챘듯이
우리가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다시는 없을 따뜻한 봄이었어
조금 늦은 발걸음은 서투른 용기를 내어
이제야 기억 속 이별 앞으로 향해
떠나가던 순간마저 예쁘게 떠올리며
웃으며 보내 우리 그만 안녕
오늘 나 돌아서며 잠시 미뤄둔 한마디를 전해
잘 지내 내 사랑 언제나 행복해야 해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안녕 마지막 인사처럼 하얀 눈이 내려와
꿈처럼 짧았던 모든 세상이 반짝이던 순간
우연히 찾아온 찬란한 지난날처럼
어떻게든 그 봄 내게 다시 올 테니까
잠시 손놓아 보내줄게 아주 멀리 달아나
어떻게든 다시 그 봄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