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살던
옛 동네를 지날 때면
잠깐 멈춰 한바퀴 돌아보곤 해
내 기억이 묻어있는 그 곳
놀이터 벤치에 잠시 앉아
옛 기억을 떠올리면
어느새 내 앞엔 꼬마였던
내 모습이 아른거려
그 때는 몰랐던 행복했던 순간들
어른이 된 지금
왜 이렇게 그리운지
집앞 작은 구멍가게 문방구
은행나무 모두 그대론데
나만 변한 것 같아
세상에 찌들어
퇴색되어버린 나처럼
즐비하게 늘어선 건물들
그 속에 사라진 내 유년시절
뛰놀던 놀이터 더는 볼 수 없어도
내 가슴이 널 그려
얼마나 온걸까
어디쯤 가고 있을까
까맣게 잊고 살다
무심코 지나친 이 곳
다시 나를 일깨워
지난날 작은 행복
욕심이 많았던 내게
기쁨 슬픔을 주네
얼마나 온걸까 어디까지 왔을까
그 시절 그 곳에
무엇을 두고 왔을까
어디까지 갈련지
가끔은 한 번쯤 여행을 떠나자
가슴이 기억하는 그 때로
얼마나 온걸까
어디까지 가봐야 하는지 내 삶이
세상이란 큰 도화지에
나는 작은 점일 뿐
내가 없다 세상은 멈추지 않는군
그걸 십대 후반에 깨닫고
그 후로 치닫는 삶의 무게
어찌 감당해야 할 지
할 때도 있었고
걱정스런 어머니의 눈빛에
조급함을 느낄 때도 있었고
연인의 사랑으로 인해
행복할 때도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머릿속은
늘 지쳐있었고
끝나지 않는 내 자신과의
싸움으로 어릴적 순수함은
퇴색되어 하얀 맘은 검은
먹지가 되어 내 자신이
싫어질 때도 있네
그래도 어찌하겠어
내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하며
견뎌내야지
얼마나 온걸까 어디까지 왔을까
그 시절 그 곳에
무엇을 두고 왔을까
어디까지 갈련지
가끔은 한 번쯤 여행을 떠나자
가슴이 기억하는 그 때로
얼마나 온걸까 어디까지 왔을까
그 시절 그 곳에
무엇을 두고 왔을까
어디까지 갈련지
가끔은 한 번쯤 여행을 떠나자
가슴이 기억하는 그 때로
어디까지 가봐야 하는지 내 삶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