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누가 왔나 봐
올 사람이 없는데
엄마 아님 당신
문 소리가 났는데
아무도 없는 문 앞에 선
내가 우스워지려고 할 때
봄의 들의 산 냄새를 담은
엄마가 보내 온 택배
엄마 아님 당신이었음 더 좋겠어
날 우스워한다고 해도
그랬으면 더 좋겠어
이런 내가 미워졌어도
엄마 아님 당신
엄마 아님 당신이었음 더 좋겠어
날 우스워한다고 해도
그랬으면 더 좋겠어
이런 내가 미워졌어도
어젯밤 우리가 했던 통화는
이런 날 보이지 않으려고
무섭고 외롭고
누구라도 날 위로해 줘
밖에 누가 왔나 봐
올 사람이 없는데
엄마 아님 당신이었음 더 좋겠어
그럼 더 힘이 날 것만 같아
얘기하고 밥도 먹고
같이 잠들면 더 좋겠어
아무도 없는 문 앞에 선
내가 불쌍해지려고 할 때
봄의 들의 산 냄새를 담은
엄마가 보내 온 택배
밖에 누가 왔나 봐
올 사람이 없는데
엄마 아님 당신 이었으면 좋겠어
엄마 아님 당신
엄마 아님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