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담담히
마주 앉은 그때
이미 나는
모두 알고 있던 것 같아
마음은
말보다 늘 조금 빠르고
모르겠니 내가 너를
다음은 없을지 몰라
미안하단 말
잘 지내라는 말
꺼내기가
듣기보다 아팠을 텐데
오늘이 지나고
또 오늘이 온대도
난 여전히
널 놓치겠지만
적어도
눈부시던 시절
그 가운데
함께였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가슴 저릿하게
사랑했던 건
반짝이는 전부였던 건
잊지 마
우리 한때 그랬던 건
고마웠단 말
괜찮을 거란 말
사랑 뒤에 숨어 있던
슬픈 인사들
설레던 시작이
조금씩 닳고 닳아
사라지는 걸
몰랐었나 봐
안녕히 더 이상은 내가
너의 아무것도 아니래도
추억만으로는 무엇
하나 달라질 수 없대도
잠시 사랑했던 너와 나
적어도 우리
잊진 않기로 해
그러기로 해
사계절이 다
우리 둘을 지울 때까지
눈부시던
시절
그 가운데
함께였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가슴 저릿하게
서로 안았던 건
반짝이는 전부였던 건
적어도
우리 한때 사랑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