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싫어졌어
사는게 싫어졌어
음악이 싫어졌어
모두 내 얘기 같아서
그녀를 처음 봤던
12월의 눈 내리던 날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오래전 그 날
눈이 내릴 때면
참 많이 듣곤 했던
노래가 있어
내 기억 속엔 아직
미치도록 슬픈
선율의 멜로디
내 가슴 오랫동안
뛰게 만들었던 비트와
내 맘을 그대로
옮긴 듯한 가사가
지금도 내
기억속에 살고 있어
바람에 날려 보낼까도
생각했던 기억은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어 미친 듯이
살아도 봤지만
내 기억 속엔 아직
그 노래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
듣지마 듣지마
듣지 말라고
난 나를 설득하지만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자꾸
12월이 되면
그 노래를 듣곤해
듣고 나면 나도 모르게
자꾸 후회 하게 돼
음악이 싫어 졌어
사는 게 싫어 졌어
음악이 싫어 졌어
모두 내 얘기 같아서
침착해 졌어 많이
달라진 내 생활
또 다른 사랑이
내게 다시 찾아왔고
또 다른 노래 속에
또 다른 노랫말로
내 맘을 다스리게 됐어
그리고 두 번 다시
그 노랜 듣지 않았고
음악은 다시 한번
내 생활에 일부분이 됐어
적어도 사랑이 다시
나를 떠나기 전까지는
두 번째 이별이 다시
나를 반길 때 까지는
내 맘이 울적 할 때
혼자가 싫어 질 때
버스를 기다릴 때
친구를 기다릴 때
그녀를 기다릴 때
사랑을 기다릴 때
이별이 다가올때
내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을 부셔버렸어
음악이 싫어졌어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아
난 다시 울고 싶지 않아
그리고 두 번 다시
사랑하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음악이 싫어졌어
사는게 싫어졌어
음악이 싫어졌어
모두 내 얘기 같아서
축 쳐진 어깨로
난 거릴 걸었지
들려오는 음악소리
귀를 막았지
살고 싶어 난
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이대로는
죽을 것만 같아
붉게 물든
저녁노을 사이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아
난 두 귀를 막았지
두 귀를 막고서야
잠들 수 있었지
살고 싶어 난
두 귀를 막아버렸어
음악이 싫어 졌어
사는게 싫어 졌어
음악이 싫어 졌어
모두 내 얘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