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친 작은 내 손에
날 떠날 어린
귀를 맞대고
지난 마음에
내 살을 맞대고
눈을 맞추고 웃네
숨이 멎은 꽃잎을 모아
한 손에 쥐어
부스러기에 숨을 불어
그대로 태어난
후에
반복
정지
잔향
침묵
버려짐과 두려움
내 숨 씻네
그대와 춤을
살아라 그해 싸늘한 공기
어두운 밤 비춘 달빛 사이로 사라지는
꼭 잠시만 곁에 머물러
사라지는
작은
잔향
남은
잔해
멀리 사라지네
옅어 사라지네
멀어 흩어지네
역시 흐려지네
어제는
흐릿한 눈 너머에 잔상만
찾았네
멈출 수 없는 발걸음과
엉킨 눈빛에 무너지는
그늘은 서늘함 만을 말하네
사라지자
사라지자
사라진다
아득하다
사라진다
아끼던 건데
어디 갔지?
손에 꼬옥 쥐고 잠들었는데
없었나?
없다니까..
왜 자꾸 없는걸 찾으려 하는 거야?
기대하는 건 없다고.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