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엔 아무것도 없었어
그냥 누군가의 뒤에서서
줄을 서고 있었지
난 그냥 그들을 따랐을뿐
주위는 많은 사람들
긴장된 모습 열차에
탑승하려고 대기하는 그 모습뿐
하나둘씩 사람들이
기차에 오르고 있어
나의 차례가되고 있을때 쯤
놀랍게도 나의 손에 가방
알수 없는 낡은 서류가방
내솝에 잡혀있네
이건 무슨 꼴이지
나의 차례가 다 되어져 갈때
사람들의 모습과
점점 어둠의 느낌과
뭔지 모르는 슬픔
돌이킬수 없는 상황이
닥쳐오고 있음을 느껴
내 차례가 되어 갈때쯤
다가오는 창백한 얼굴
열차 안내원은
나의 가방을 뒤지면서
잡다한 물건들을
마구 버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나온 마지막
책 한권 책한권
그건 바로 내가 가장 아끼는
단 하나의 성경책
성경책을 잠시 동안
바라보던 안내원의 표정
그저 쓴 웃음만 지으며
날 잠시 바라보더군
그리고 성경책도 과감하게
저 멀리 버렸어
너무 당황한 나지만
뭐라 할 수 없었지
나에게 주어진 작은
기차 좌석표
어서타라는 살벌하고
냉정한 그의 표정
그것이 그가 내게 해준
마지막 인사였어
그리곤 아무말 없이
나는 기차에 올라탔지
기차에 올라탄후 나는
좌석을 찾아 헤맸지
같이 열차에 탄 사람들과
대화라도 하고 싶어
그들은 아무런 표정없고
말도 없고
내가 뭘 모르고 있는 걸까
뭔가 왕따를 당한 기분
그때 기차는 갑자기
시동을 걸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햇지
너무나 가슴이 떨려
그 순간 열차 안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지
이 열차는 빨리 갑니다
지옥행 급행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