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떠있나요
기다리는 곳에
밤새 이슬들이
무겁진 않았나요
난 떠나온 곳의
바람만 외웠죠
파도를 뒤적여봐도
아무소용이 없어요
여긴 들어오지 마세요
어둠에 날숨들이 엉킨
폐선같은 이곳은
빛조차 닿지 않는
뒤집힌 꽃잎 뒤집힌 꽃잎
종이 치질 않나요
아직 밤 인가요
늦지 않았다면
이제 사과 할게요
별을 바라본 날
사랑을 꿈꿨고
작은 꽃을 몰래 꺾은 날
누군갈 그리워했단 걸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나는 분명 봄이었는데
겨울 나무들처럼
온 몸을 잃어버린
파도에 꽃들 파도에 꽃들
나는 이제야 알았어요
별이 이토록 어둡단 걸
그리고 나의 영혼이
이렇게 무겁다는 걸
파도에 꽃들 파도에 꽃들
어머니 울지 말아요
난 이제 그만 어두워 질래요
다만 내 이름은
꽃잎이라 기억해 줘요
이 깊은 바다 속까지
종소리 들리지는 않겠지만
이 수업도 그렇듯 끝이 나겠죠
파도에 꽃들
파도에 꽃들
파도에 꽃들
파도에 꽃들
파도에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