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또 이렇게 힘들게 하루를
보내고 말았지
한달전에 그 아찔했던
느낌들이 아직도 내 심장에 남아있어
내가 괴로운 건 아마
이 선명한 감정이 목을 감아
시선을 너에게로만
고정되게 만드는 탓이
아닐까 싶어 아무래도
난 오늘 다시
널 만나기 위해
어두운 지하철 위에
내 몸을 띄워야겠어
여태 이 곳 또 저 곳에서
너를 찾고 있어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라도
널 향해 미소 지을 수 있겠지만
바로 오늘 이 곳에서
널 꼭 만나야 한다고
늘 기도했어 오 난 지금 사실
주관식 문제를 찍는
희한한 기분이야
어쩌면 난 엄청난 도박을
하는 거야
점점 많은 걱정만이
내 가슴에 쌓여가
찾을 수 없어
찾을 수 없어
너의 모습
찾을 수 없어
넌 내 마음을 상상도 못할지 몰라
허나 어리숙하고
멋도 없는 고백에 놀라
괜히 너에게 쓸데없는
혼란스러움을 안겨주고
싶진 않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지친 나날만을
보내고 말기엔
스스로가 비참하기에
내 맘위에 나 하기에 따라
기회는 얼마든지 주어진다는
이 구절 하나만을
억지로 심어 놓았었지
끝내 널 바라보다 가끔 외로움에
아파하는 네 모습을 발견하게 되
너의 기척이 들리면
너를 미처 못봤다가
우연히 쳐다보게 된 듯
놀란 표정을 너에게
보여주고 있는 내가 너무 답답했어
매번 같은 내용의 고백으로
너의 앞에서
망설이다 돌아섰던 날을
다 합해 석달째
이렇게 또 하루를 다 했어
내 마음을 너는
외로움을 너는
또 망설이고 있어 널 바라보면서
또 망설이고 있어 널 바라보면서
간단한 인사치레
이 정도가 우리의 관계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지만
친구들은 이 정도면
나에게는 사치래
우린 앞으로도
짝이 될 수 없는게 확실해
흐릿한 정신으로
아침에 눈을 부비며
문득 다시 내 자신에게 물어봤어
넌 지금 그 사람에게 무얼 바라니
솔직히 나는 그 사람에게 마땅히
바라는건 없어 나는 차라리 어서
그 사람에게서 벗어 났으면 좋겠어
마지막 선택은 아마
가슴안에 담아 두고서 늘
바라보았던 널 하나도
남기지 않고서
마음 속 한구석에 있는
상자에 담아두는 것일테지
다만 무서운 건 차마
그 선택에서조차
널 쫓아낼 수 없다는 것
또 망설이고 있어 널 바라보면서
또 망설이고 있어 널 바라보면서
다만 무서운 건 차마
그 선택에서조차
널 쫓아낼 수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