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 시작한 지 8개월쯤
행사가 하나 잡혔네 스프레이와 리데프
같이 10분짜리 공연 장소는 동대문
연예인들 인플루언서들 다 온대
난 별로 신경 안 쓰는 척했지만 떨렸지 겁나게
그날 바로 모여 날밤 까고 연습
제일 맏형이 동생들 눈치도 보고
나이 드니 빡세데 나 콘서트 할 때도
이 정도는 안 했거든
아침에 집에 가니 와이프님
이거 돈 많이 버는 거냐고 묻길래
그냥 나 요즘 행복해로 마무리
그리고 다음날 다시 모여
또 날밤 까고 기진맥진
근데 나보고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저글링
실전으로 하라네 순간 난 얼음이 됐지만
뭐 별수 있나 시키면 해야지 며칠을 돌렸네
이건 마치 나이 든 어르신의 덤블링
좀 떨리더라고 오랜만에 서는 무대
그래서 늘 해왔던 일이라며 수없이 나를 세뇌
약은 안 하니까 느낌 살리기 위해 연기자가 돼
혼자 영화를 찍었지 신인 디제이의 데뷔 다큐
카메라 롤 레디 큐
드롭 더 비트
시작됐지
존나 프로인척
들었다 놨지
다행히 실수 없이 끝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개 꿀 같은 경험
느낌 쏘 굿
오래간만에 느끼지는 열정
스무 살 때의 나로 다시 다이빙
이건 굿 바이브
극복했어 저글링도
맘먹으면 못할 게 없더라고
땡큐 스프레이 리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