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캄캄해
이게 다 뭔가 싶어
발버둥쳐봐도 먼지같은 하루
이렇게 살다가 그렇게 가겠지
갑자기 사라져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그때 나타난 오렌지빛 작은 점
머릿속을 혜성처럼 스쳐간 건
백년이 채 안되는 시간을
나에게 벌어주려고 우주는
137억년동안 그렇게
쉼없이 멀리 팽창해왔음을
우리들 인생에
너무 늦은 건 없어
128억광년 그 머나먼 거리를 돌고
돌아 도달한 저 빛을 봐
언제든 상관없어 내 삶의 축복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비로소 저 과거의 별들도
하나하나 기쁜 의미를 가지는 것
백년이 채 안되는 시간을
나에게 벌어주려고 별들은
137억년동안 그렇게
수없이 불타사라져 갔음을
가족이 있든 없든 피부색이
어떻든 우리는 우주에요
서로 다른 신 아래
서로 다른 법 아래 살아도 우주에요
다시는 보기 싫은 때려주고 싶은
그녀석도 우주에요
그 모든 별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린 우주
백년이 채 안되는 시간을
나에게 벌어주려고 우주는
137억년동안 그렇게
쉼없이 멀리 팽창해왔음을
백년이 채 안되는 시간을
나에게 벌어주려고 별들은
137억년동안 그렇게
수없이 불타사라져 갔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