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 Fubuki

이수영

얼마나 멀어진걸까.
긴 한숨을 쉬면 하루가 저물고
손 끝이 저려올만큼
네 이름을 쓰고, 다시 지워내고
모르지... 모르지...
왜 내가 싫어진건지.

사랑은
이르게 오고 더디 사라지고
난 잠을 청해
이대로
손톱 만큼씩 너를 잘라내면
편안해질까 그럴까

얼마나 와버린걸까.
돌아가지 못할 기억의 길 위를
맘 끝이 아려올만큼
널 꺼내어 보고 다시 담아두고
모르지... 모르지...
내 맘을 알리가 없지.

시간은
너를 빼앗고 나를 남겨두고
난 눈물이나.
내 안에
네가 저물고 다시 떠오르고
언제쯤이면 웃을까.

너의 그늘에서 참 오래 쉬었는데...

시간은
너를 빼앗고 나를 남겨두고
난 눈물이나.
내 안에
네가 저물고 다시 떠오르고
언제쯤이면,
사랑은
이르게 오고 더디 사라지고
난 잠을청해.
이대로
손톱 만큼씩 너를 잘라내면
편안해질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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