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흑 속에 숨은 속내
암순응 속에서 내놓네
별을 등지고 뱉어내
밤하늘을 채웠네
그림자의 그을린 자국,
흘린 물감을 드리운 밤중
웃음 지은 사이 눈물이 마른
그림 같을 수 없던 날들
날을 지우려
밤에 묻은 그을림으로
칠한 잃음 속
수 없이 놓은 그림이 울어
싫은 날을 기워 얼룩진
감정들 뒤, 날을 잃어 부디
빛처럼 숨은 밤에 졌으니
처음인 듯 날을 거두길
거친 외면으로 그늘진
잃음 속 어디로 숨은 빛
깊은 밤을 벗기어 들킨
이름 없는 거리의 우리
드러난 밤을 쓴 채
약속된 거짓 뒤에
속은 사람들 모르게
되려 기꺼이 날을 밝히네
가여워한 그을림은
결함과 특별함 사이
여느 밤을 그린 듯
그저 아름다웠나
도망치듯 걸은 밤은
종말인 듯 피어났을
탄 생 속을 행진하듯
새로이 해, 맺힌 날을
그림자가 사라질 때
그림자를 검게 칠해
그림자가 살아 있게
그림자를 검게 칠해
그림자는 빛 없이
지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