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의 그녀
치렁치렁 바람이 불면 보기가 더 좋았지
여름이면 언뜻 배꼽이 보이는 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던 빨간 모자의 그녀
그녀는 아침은 먹지 않았고 여름엔 썬텐을 했고
나이트클럽에 자주 갔었지
인디언 핑크의 옷을 특히 좋아하던 그녀
"싫어"" 좋아"가 분명했던 그녀
그녀는 남들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았지
그녀를 쫓아다닌 남자들은 너무 많았지
모두가 그녀를 갖고 싶어했고
그녀를 유혹하고 싶어했지
비오는 날 하루종일 우산도 없이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리던 바보도 있었지
그 남자는 걱정이 많았어
그녀가 끝내 자신의 사랑을 몰라 줄까봐
그 남자는 그녀에게 모든것을 바쳤어
시간, 용돈, 사랑, 편지
그리고 발렌타인 쵸콜렛 장미
맨 처음엔 거절당했었던 키스
아무튼 모든 것을 다 바쳤어
하늘에서 별을 따오기도 했었지
하지만 그 남자는 너무나 멍청했어
그 남자는 한가지를 그만 깜빡 잊어버리고
그녀에게 주지 않았던 거야
그것은 영원히 영원토록 그녀를 사랑하진
않았던 거야
영원 Forever
그녀가 가장 원하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