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세월이 여류허여, 심청 나이 벌써 십오 세가 되었구나. 효행이 출천하고 얼굴이 또한 일색이라, 이렇듯 소문이 원근에 낭자허니, 하루는 무릉촌 장 승상댁 부인이 시비를 보내어 심청을 청하였것다. 심청이 부친께 여짜오되,“아버지, 무릉촌, 장 승상댁 부인이 시비를 보내어 저를 청하였사오니 어찌 하오리까?” 심봉사 좋아라고 “어따, 야야, 그 댁 부인과 너의 모친과는 별친하게 지냈니라. 진즉 찾아가서 뵈올 것을 이제 청하도록 있었구나. 어서 건너가되, 아미를 단정히 숙이고 묻는 말이나 대답허고 수이 다녀오너라.” 심청이, 부친 허락을 받고,
[진양조]
시비따라 건너간다. 무릉촌을 당도허여, 승상댁을 찾어가니, 좌편은 청송이요, 우편은 녹죽이라. 정하의 섰난 반송 광풍이 건듯 불며, 노룡이 굼니난 듯, 뜰 지키는 백두루미 사람 자태 일어나서 나래를 땅에다 지르르- 끌며, 뚜루루- 낄룩, 징검 징검, 와룡성이 거의 허구나.
[중중모리]
계상의 올라서니, 부인이 반기허여 심청 손을 부여잡고 방으로 들어가 좌를 주어 앉힌 후어 “네가 과연 심청이냐?” 듣던 말과 같은지라, “무릉에 내가 있고 도화동 네가 나니, 무릉에 봄이 들어 도화동 개화로다. 니 내 말을 들어봐라. 승상 일찍 기세허고, 아들이 삼형제나 황성가 등양허고 어린 자식 손자 없어, 적적한 빈방 안에 대하나니 촛불이요, 보난 것 고서로다. 네 신세를 생각허면, 양반의 후예로 저렇듯 곤궁허니, 나의 수양딸이 되어, 내공도 숭상허고, 문필도 학습허여 말년 재미를 볼까 허니 너의 뜻이 어떠허뇨?”
[아니리]
심청이 이 말 듣더니, “앞 못 보는 아버지는 저를 아들 겸 믿사옵고, 저는 부친을 모친 겸 믿사오니, 분명 대답 못 허것내다.”“ 기특타 내 딸이야, 나는 너를 딸로 아니, 너는 나를 어미로 알아라.”
[창조]
심청이 여짜오되, “추운 방 우리 부친 날 오기를 기다리니,
[아니리]
어서 건너 가것내다.”부인이 허락을 하되, 비단과 양식을 후히 주며 시비와 함께 보낸지라.
[창조]
그때의 심 봉사는 적적한 빈 방 안에
[아니리]
딸 오기를 기다리는디,
[진양조]
배는 고파 등에 붙고, 방은 추워 한기 들제, 먼 데 절 쇠북 소리, 날 저문 줄 짐작허고, 딸오기만 기다릴제, “어찌허여 못 오느냐, 부인이 잡고 만류는가, 길에 오다 욕을 보느냐? 백설은 펄펄 흩날린디, 후후 불고 앉었느냐?”새만 푸르르-, 날아들어도“내 딸 청이 네 오느냐? 낙엽만 버석, 떨어져도 “내 딸 청이 네 오느냐?” 아무리 불러도 적막공산의 인적이 끊쳤으니, “내가 분명 속았구나, 이놈의 노릇을 어찌를 헐끄나.”신세 자탄으로 울음을 운다.
[자진모리]
“이래서는 못쓰것다.”닫은 방문 펄쩍 열고, 지팽이 흩어 짚고,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 더듬이 나오면서, “청아! 오느냐? 어찌허여 못 오느냐?”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더듬 정신없이 나가는디, 그때의 심 봉사는 딸의 덕에 몇 해를 가만히 앉어 먹어놓니, 도랑출입이 서툴구나, 지팽이 흩어 짚고 이리 더듬 저리 더듬 더듬더듬이 나가다가 길 넘어 개천물에 한 발 자칫 미끄러져 거꾸로 물에가 풍! 빠져노니“아이고, 도화동 심학규 죽네!”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그저 점점 들어가니, “아이고, 정신도 말끔허고 숨도 잘 쉬고 아픈데 없이 잘 죽는다.”
[아니리]
한참 이리할 제.
[엇모리]
중 올라간다. 중 하나 올라간다. 다른 중은 내려오는디, 이 중은 올라간다. 저 중이 어디 중인고, 몽은사 화주승이라. 절의 중창 허랴허고 시주집 내려왔다. 날이 우연히 정그러져, 서산에 비친 곳에 급급히 올라간다, 저 중의 차림보소. 저 중의 거동보소. 굴갓 쓰고, 장삼 입고, 백팔염주 목에 걸고, 단주 팔에 걸고, 용두 새긴 육환장, 쇠고리 많이 달아 처절철 툭탁 짚고 흔들 흔들 흐늘거리고 올라갈 제, 중이라 허는 것, 절에서도 염불, 속가와도 염불, 염불을 많이 허면 극락세계 간다더라, 나무아미타불. “아~ 아, 아, 아, 어허~ 어어 으으으흐으 나아~ 상래소수 공덕혜, 회향삼천 실원만. 원왕생 원왕생, 세불중천 제갈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허고 올라갈 제, 한곳을 살펴보니, 어떠한 울음소리 귀에 얼른 들린다. 저 중이 깜짝 놀래“이 울음이 웬 울음? 이 울음이 웬 울음? 마외역 저믄 날에 하소대로 울고가는 양태진의 울음이냐? 이 울음이 웬 울음? 여우가 변화허여 날 홀리려는 울음인거나? 이 울음이 웬 울음?”죽장을 들어메고 이리 끼웃, 저리 끼웃 끼웃거리고 올라 갈제, 한 곳을 살펴보니, 어떠한 사람인지 개천물에 풍덩 빠져 거의 죽게가 되었구나.
[자진엇모리]
저 중의 급한 마음, 저 중의 급한 마음, 굴갓 장삼 훨훨 벗어 되는대로 내던지고, 보선, 행전, 대님 끄르고, 고두누비 바짓 가래 또돌똘똘 말어 자개미 떡 붙여, 물위의 백로 격으로 징검 징검 징검 거리고 들어가 심봉사 꼬드레 상투를 앳뚜룸이 채어, 건져 놓고 보니, 전에 보던 심봉사라.
[아니리]
세월이 여류허여, 심청 나이 벌써 십오 세가 되었구나. 효행이 출천하고 얼굴이 또한 일색이라, 이렇듯 소문이 원근에 낭자허니, 하루는 무릉촌 장 승상댁 부인이 시비를 보내어 심청을 청하였것다. 심청이 부친께 여짜오되,“아버지, 무릉촌, 장 승상댁 부인이 시비를 보내어 저를 청하였사오니 어찌 하오리까?” 심봉사 좋아라고 “어따, 야야, 그 댁 부인과 너의 모친과는 별친하게 지냈니라. 진즉 찾아가서 뵈올 것을 이제 청하도록 있었구나. 어서 건너가되, 아미를 단정히 숙이고 묻는 말이나 대답허고 수이 다녀오너라.” 심청이, 부친 허락을 받고,
[진양조]
시비따라 건너간다. 무릉촌을 당도허여, 승상댁을 찾어가니, 좌편은 청송이요, 우편은 녹죽이라. 정하의 섰난 반송 광풍이 건듯 불며, 노룡이 굼니난 듯, 뜰 지키는 백두루미 사람 자태 일어나서 나래를 땅에다 지르르- 끌며, 뚜루루- 낄룩, 징검 징검, 와룡성이 거의 허구나.
[중중모리]
계상의 올라서니, 부인이 반기허여 심청 손을 부여잡고 방으로 들어가 좌를 주어 앉힌 후어 “네가 과연 심청이냐?” 듣던 말과 같은지라, “무릉에 내가 있고 도화동 네가 나니, 무릉에 봄이 들어 도화동 개화로다. 니 내 말을 들어봐라. 승상 일찍 기세허고, 아들이 삼형제나 황성가 등양허고 어린 자식 손자 없어, 적적한 빈방 안에 대하나니 촛불이요, 보난 것 고서로다. 네 신세를 생각허면, 양반의 후예로 저렇듯 곤궁허니, 나의 수양딸이 되어, 내공도 숭상허고, 문필도 학습허여 말년 재미를 볼까 허니 너의 뜻이 어떠허뇨?”
[아니리]
심청이 이 말 듣더니, “앞 못 보는 아버지는 저를 아들 겸 믿사옵고, 저는 부친을 모친 겸 믿사오니, 분명 대답 못 허것내다.”“ 기특타 내 딸이야, 나는 너를 딸로 아니, 너는 나를 어미로 알아라.”
[창조]
심청이 여짜오되, “추운 방 우리 부친 날 오기를 기다리니,
[아니리]
어서 건너 가것내다.”부인이 허락을 하되, 비단과 양식을 후히 주며 시비와 함께 보낸지라.
[창조]
그때의 심 봉사는 적적한 빈 방 안에
[아니리]
딸 오기를 기다리는디,
[진양조]
배는 고파 등에 붙고, 방은 추워 한기 들제, 먼 데 절 쇠북 소리, 날 저문 줄 짐작허고, 딸오기만 기다릴제, “어찌허여 못 오느냐, 부인이 잡고 만류는가, 길에 오다 욕을 보느냐? 백설은 펄펄 흩날린디, 후후 불고 앉었느냐?”새만 푸르르-, 날아들어도“내 딸 청이 네 오느냐? 낙엽만 버석, 떨어져도 “내 딸 청이 네 오느냐?” 아무리 불러도 적막공산의 인적이 끊쳤으니, “내가 분명 속았구나, 이놈의 노릇을 어찌를 헐끄나.”신세 자탄으로 울음을 운다.
[자진모리]
“이래서는 못쓰것다.”닫은 방문 펄쩍 열고, 지팽이 흩어 짚고,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 더듬이 나오면서, “청아! 오느냐? 어찌허여 못 오느냐?”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더듬 정신없이 나가는디, 그때의 심 봉사는 딸의 덕에 몇 해를 가만히 앉어 먹어놓니, 도랑출입이 서툴구나, 지팽이 흩어 짚고 이리 더듬 저리 더듬 더듬더듬이 나가다가 길 넘어 개천물에 한 발 자칫 미끄러져 거꾸로 물에가 풍! 빠져노니“아이고, 도화동 심학규 죽네!”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고, 그저 점점 들어가니, “아이고, 정신도 말끔허고 숨도 잘 쉬고 아픈데 없이 잘 죽는다.”
[아니리]
한참 이리할 제.
[엇모리]
중 올라간다. 중 하나 올라간다. 다른 중은 내려오는디, 이 중은 올라간다. 저 중이 어디 중인고, 몽은사 화주승이라. 절의 중창 허랴허고 시주집 내려왔다. 날이 우연히 정그러져, 서산에 비친 곳에 급급히 올라간다, 저 중의 차림보소. 저 중의 거동보소. 굴갓 쓰고, 장삼 입고, 백팔염주 목에 걸고, 단주 팔에 걸고, 용두 새긴 육환장, 쇠고리 많이 달아 처절철 툭탁 짚고 흔들 흔들 흐늘거리고 올라갈 제, 중이라 허는 것, 절에서도 염불, 속가와도 염불, 염불을 많이 허면 극락세계 간다더라, 나무아미타불. “아~ 아, 아, 아, 어허~ 어어 으으으흐으 나아~ 상래소수 공덕혜, 회향삼천 실원만. 원왕생 원왕생, 세불중천 제갈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허고 올라갈 제, 한곳을 살펴보니, 어떠한 울음소리 귀에 얼른 들린다. 저 중이 깜짝 놀래“이 울음이 웬 울음? 이 울음이 웬 울음? 마외역 저믄 날에 하소대로 울고가는 양태진의 울음이냐? 이 울음이 웬 울음? 여우가 변화허여 날 홀리려는 울음인거나? 이 울음이 웬 울음?”죽장을 들어메고 이리 끼웃, 저리 끼웃 끼웃거리고 올라 갈제, 한 곳을 살펴보니, 어떠한 사람인지 개천물에 풍덩 빠져 거의 죽게가 되었구나.
[자진엇모리]
저 중의 급한 마음, 저 중의 급한 마음, 굴갓 장삼 훨훨 벗어 되는대로 내던지고, 보선, 행전, 대님 끄르고, 고두누비 바짓 가래 또돌똘똘 말어 자개미 떡 붙여, 물위의 백로 격으로 징검 징검 징검 거리고 들어가 심봉사 꼬드레 상투를 앳뚜룸이 채어, 건져 놓고 보니, 전에 보던 심봉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