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봄
봄은 왜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오는가
금이 간 담벼락 틈새로 돋아난 싹처럼
불현듯 찾아와 상처 난 곳에
기어이 꽃을 피우는가
비가 내리꽂는 송곳에 찔리고
바람이 휘두르는 칼에 맞서며
눈물로 씨앗을 낳았기 때문인가
시련을 견딜수록 단단해진 눈물이
껍데기를 부수고 틈으로 파고들어
강철의 뿌리를 심었기 때문인가
천둥이 치던 어느 날
담장에 기대어 몰래 울고 간 사람아
눈물이 꽃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골목 어귀에서
한 걸음, 뾰족한 비를 밟고
또 한 걸음, 날카로운 바람을 밟으며
걸어간다, 너를 찾아
그리하여 마침내 너를 처음 만난다면
내 마음 구석 무너진 담장에도
한 마디 햇살 같은 싹이 돋아날까
흉 진 자리가 간지럽다
그러나 확실히 오는가
금이 간 담벼락 틈새로 돋아난 싹처럼
불현듯 찾아와 상처 난 곳에
기어이 꽃을 피우는가
비가 내리꽂는 송곳에 찔리고
바람이 휘두르는 칼에 맞서며
눈물로 씨앗을 낳았기 때문인가
시련을 견딜수록 단단해진 눈물이
껍데기를 부수고 틈으로 파고들어
강철의 뿌리를 심었기 때문인가
천둥이 치던 어느 날
담장에 기대어 몰래 울고 간 사람아
눈물이 꽃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골목 어귀에서
한 걸음, 뾰족한 비를 밟고
또 한 걸음, 날카로운 바람을 밟으며
걸어간다, 너를 찾아
그리하여 마침내 너를 처음 만난다면
내 마음 구석 무너진 담장에도
한 마디 햇살 같은 싹이 돋아날까
흉 진 자리가 간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