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냥… 증발해버리고 싶었어
연기처럼 훅—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사라지고 싶었다니까
근데 머리 안에,
뭔가 질척질척하게 남아있어
기억이래, 이놈이.
말캉한데 끈적하고,
지우려고 하면 더 퍼지는 그런 거
너 목소리도 아직 남아있고
식탁 위에 흘린 웃음도 그대로인데
왜 나는 없어져야 하지?
왜 나만 없애고 싶은 거야?
내가 무너지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얘 원래 약했어”
“티는 안 냈지만, 알고 있었지…”
그런 소리 들릴 것 같아서
이 악물고 또 하루 살아
너무 지저분하게 남았지,
아무것도 아닌 척하면서…
다 기억하고 있잖아, 사실은…
증발은 멋진 말이지
투명해지고, 가벼워지고,
근데 진짜 해보려니까
이 끈적한 거—
이 점액 같은 기억이
목에, 폐에, 발바닥에까지 들러붙더라
그래서 그냥 버틴다
뻑뻑한 숨 쉬면서,
내가 나를 싫어한 채로
그냥 또 하루를…
점막 위에 앉은 별처럼
진짜 그냥… 증발해버리고 싶었어
연기처럼 훅—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그냥, 사라지고 싶었다니까
근데 머리 안에,
뭔가 질척질척하게 남아있어
기억이래, 이놈이.
말캉한데 끈적하고,
지우려고 하면 더 퍼지는 그런 거
너 목소리도 아직 남아있고
식탁 위에 흘린 웃음도 그대로인데
왜 나는 없어져야 하지?
왜 나만 없애고 싶은 거야?
내가 무너지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얘 원래 약했어”
“티는 안 냈지만, 알고 있었지…”
그런 소리 들릴 것 같아서
이 악물고 또 하루 살아
너무 지저분하게 남았지,
아무것도 아닌 척하면서…
다 기억하고 있잖아, 사실은…
증발은 멋진 말이지
투명해지고, 가벼워지고,
근데 진짜 해보려니까
이 끈적한 거—
이 점액 같은 기억이
목에, 폐에, 발바닥에까지 들러붙더라
그래서 그냥 버틴다
뻑뻑한 숨 쉬면서,
내가 나를 싫어한 채로
그냥 또 하루를…
점막 위에 앉은 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