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머릿결에서 향기가 났었죠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향기
비바람이 두려워 걷기조차 힘들어
난 그대의 손을 꼭 잡았었죠
이제 그댄 날 떠났고 하늘도 고요하죠
사람들은 나에게 ‘평안해보인다’ 말을 하죠
그런 것도 같은데 눈물이 나진 않는데
다시 돌아온 봄은 왜 이리 낯선지
꽃들은 고개 숙이고 새들은 땅을 가르고
하늘의 흰 구름도 찢어져 피 흘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눈물로 메아리치고
폭풍같은 적막만이 이 거리에 가득한데
괜찮나요 괜찮나요
그대를 잃은 이 몸이 매마른 채 갈라져가요
괜찮나요
기억 속 그대의 바다 향기도 우주 멀리 사라져가요
그댄 정말
괜찮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