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종제 춘향가 중 향단으게 붙들리어~신관사또 부임대목

신별하
앨범 : 김세종제 춘향가 중 향단으게 붙들리어~신관사또 부임대목
이렇다시 도련님은 서울로 떠나고
춘향이 하릴없이 향단에게 붙들리어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디
향단으게 붙들리어 자던 침방 들어올 제,
만사가 정황이 없고 촉목상심 허는구나
“여보아라, 향단아, 발 걷고 문 닫쳐라
춘몽이나 이루어서 알뜰한 도련님을 몽중에나 다시 보자
예로부터 이르기를 꿈에 와 보이난 임은 신의 없다 일렀으되
답답이 그릴진대 꿈 아니면은 어이 보리
천지 생겨 사람 나고 사람 생겨 글자낼 제,
뜻 ‘정’ 자, 이별 ‘별’ 자는 어느 누가 내셨던고
이별 ‘별’ 자를 내셨거든 뜻 ‘정’ 자 내잖거나, 뜻 ‘정’ 자 내셨거든
만날 ‘봉’ 자를 내잖거나,
공방적적대고등허니 바랠 ‘망’ 자가 염려로구나”

행궁견월상심색허니 달만 비쳐도 임의 생각,
야우문령단장성에 비만 많이 와도 임의 생각
추우오동엽낙시에 잎만 떨어져도 임의 생각,
안암산 노송정에 쌍비쌍쌍 저 뻐꾹새 이리로 가면서 뻐꾹 뻑뻑꾹  
저리로 가면서 뻐꾹 뻑뻑꾹 뻑꾹 울어도 임의 생각이 절로 나네
식불감미 밥 못 먹고,
침불안석 잠 못 자니 이게 모두가 임 그리운 탓이로구나
앉어 생각, 누워 생각, 생각 그칠 날이 전혀 없이,
모진 간장 불이 탄들 어느 물로 이 불을 끌거나
이리 앉어 울음을 울며 세월을 보내는구나

그때의 구관은 올라가고 신관이 났는디,
서울 자하골 사는 변 ‘학’ 자 ‘도’ 자 쓰는 양반이라
호색허기 짝이 없어, 남원의 춘향 소식 높이 듣고
밀양 서흥 마다허고 간신히 서둘러 남원부사허였구나
하루난 신연하인 대령허여
출행날을 급히 받어 도임차 내려오는디,
신연 절차가 이렇것다

신연맞어 내려온다 별연 맵시 장히 좋다
모란 새긴 만자창 네 활개 쩍 벌려,
일등마부, 유랑달마 덩덩그렇게 실었다
키 큰 사령 청창옷, 뒤채잽이에 힘을 주어 별연 뒤따랐다
남대문 밖 썩 나서 좌우 산천 바라 봐,
화란춘성만화방창 버들잎 푸릇푸릇 백사, 동작 얼핏 건너 승방골을 지내어
남태령 고개 넘어 과천읍에 가 중화허고,
이튿날 발행헐 제 병방, 집사 치레 봐라 외올망건 추어 맺어
옥관자, 진사당줄 앞을 접어 빼어 쓰고,
세모립의 금패 갓끈 호수립식 제법 붙여 게알탕건을 받쳐 써
진남항라자락 철릭 진자주대 곧 띠어, 전령패 비쓱 차고,
청파역마 갖은 부담, 호피 돋움을 연저 타고,
좌우로 모신 나졸, 일산 구종의 전후배,
태고 적 밝은 달과 요순 시 닦은 길로
각채잽이가 말을 타고 십 리허의 닿었다
“마부야
니 말이 낫다 말고 내 말이 좋다 말고
정마 손에다 힘을 주어 양 옆에
지울잖게 마상을 우러러 보며 고루 저었거라”
저롭섭다
신연 급창 거동 보소
키 크고 길 잘 걷고, 어여뿌고, 말 잘 허고 영리한 저 급창,
석성망건, 대모관자, 진사당줄을 달아 써,
가는 양태 평포립, 갑사 갓끈 넓게 달아 한 옆 지울게 비쓱 쓰고,
보라 수주 방패 철릭, 철릭자락을 각기 접어
뒤로 잦혀 잡어매 비단 쌈지 전 주머니,
은장도 비쓱 차고 사날 초신을 넌짓 신고
저름저름 양유지 초록다님을 잡어 매고,
청창줄 검쳐 잡고, 활개 훨훨, 층층 걸음 걸어
“에라 이놈, 나지 마라”
전배나장 거동 보소
통영 갓에다 흰 깃 꼽고, ‘왕’ 자 덜거리 방울 차, 일산의 갈라서서,
“에이 찌루거 이놈 저놈 게 앉거라”
통인 한 쌍 착전립, 마상태 고뿐이로다
충청양도를 지내어 전라 감영을 들어가 순상 전 연명 허고,
이튿날 발행헐 제,
노구바우, 임실 숙소, 호기 있게 내려올 제,
오리정 당도허니 육방 관속이 다 나왔다
질청 두목 이방이며, 인물 차지 호장이라
호적 차지 장적빗과,
수 잘 놓는 도서원, 병서, 일서, 도집사, 급창, 형방 옹위허여
권마성이 진동허여 거덜거리고 들어간다
천파총, 초관, 집사 좌우로 늘어서고,
오십 명 통인들은 별련 앞의 배행허고,
육십 명 군로 사령 두 줄로 늘어서 떼 기러기 소리허고,
삼십 명 기생들은 가진 안장, 착전립, 쌍쌍이 늘어서 갖인 육각, 홍철릭,
남전대 띠를 잡어 매고, 북장고 떡 궁 붙여,
군악 젓대 피리소리 영소가 진동헌다 수성장 하문이라
천총이 영솔허여 청도기 벌연난디
청도 한쌍, 홍문 한쌍, 주작 남동각 남서각 홍초 남문 한쌍,
백호 현무 북서각 흑초 관원수 망원수 왕영관 오는 수 초현단 표미 금고 한쌍,
호초 한 쌍, 라 한 쌍, 저 한 쌍, 바래 한 쌍,
세악 두 쌍, 고 두 쌍, 영기 두 쌍, 군로직열 두 쌍,
좌마독존이오, 난후친병, 교사 당보 두 쌍으로 퉁 캥 차르르르, 나누나지루나,
고동은 뛰, 나발은 홍앵홍앵
애꾸부야 수문 돌이 종종종 내문 돌에 같잡혀 무삼 실족 험노나니,
어허어 어허어 “후배사령!, “예이!”, “좌우잡인을 썩 금치 못헌단말이냐?”
척척 바우에, 하마포, 이삼승, 일읍 잡고 흔드난 듯,
객사에 연명허고 동헌의 좌기허여, “대포수!, 예이!”, “방포일성하라!”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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