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덧없음을 안타까워 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단가다. 임방울은 단가 중에 <호남가>, <추억>, <편시춘>을 즐겨 불렀다. 임방울의 음반은 일제 때 많이 팔렸기 때문에 그의 유성기음반은 비교적 많이 발견되는 편이지만 빅타 음반에서 제작된 <편시춘> 유성기음반은 지금까지 발굴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 첫 공개된 이 녹음이 임방울의 소리세계를 이해하는 데이바지 하리라 본다. 단가는 대개 우조로 불리워진다. 그러나 우조로 꿋꿋하게 불러야 할 수궁가중 <고고천변>도 계면으로 불렀던 임방울은 <편시춘> 역시 계면으로 부르고 있다. 임방울의 녹음 중에는 걸작이라 하겠다.
이 음반에 복원된 임방울의 <편시춘>과 <쑥대머리>는 임방울이 참여한 빅타판 ‘춘향전 전집’ (Victor KJ-1111~1129, 1937. 4. 30 ~ 5. 4 녹음)의 녹음이 끝나고 나서 바로 그 다음날인 1937년 5월 5일에 녹음된 것이다.
원반 : Victor KJ-1108-B(KRE 234)
녹음 : 1937. 5. 5
(중몰이) 아서라 세상사 쓸 데 없다. 군불견 동원도리편시춘 창가소부야 웃들 마소. 대장부 평생 사업 연년이 넘어가니 동류수 굽이굽이 물결은 바삐바삐 백천은 동도해요 하시어 부서귀라. 우산어 지는 해는 제경고의 눈물이요. 분수 추풍곡은 한무제의 설움인데, 피 죽죽 저 두견아 성성제혈을 자랑 마라. 기천년 미귀한이 너도 또한 슬프려만 천고상심 우리 인생들은 봄이 돌아오면 수심인가. 낙양성동 낙화 소식 공자왕손도 처량허고, 청춘몽을 겨우 깨어노니 백발 설움이 더욱 깊네. 오릉금시 은안백마 당시 행락이 나겄마는 장안청루 소년들은 저 혼자만 자랑을 헌다. 청강으 배를 띄워 풍월을 가득 싣고 범범중류 떠나갈 제 백구비거 모두 뿐이로구나. 퉁소 소리 ‘요어’허니 소자청 척벽인다. 어데서 비파 곡종 인불견 수봉청허니, 소상고적이 방불허구나. 젊었을 적이 헛되이 허면 늙어지면서 후횔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