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 피곤은 늘어만 가고
소파에 기대어
바라본 창 밖 풍경들도
이제는 그냥 그래
오랜만에 체중계에 올라서도
숫자가 안 보여
이건 좀 아니다
한숨 쉬고 문밖으로 나서네
어두운 창고 속 내 자전거
뽀얀 먼지 거미줄을 털고
어릴 적 아버지가 꼭 잡고
함께 달려 주던
내 초록 자전거
바람 타고 날아 보자
물과 구름이 흐르는 곳으로
두 팔 벌려 달려 보자
유쾌한 체인 소리 맞춰
높은 턱은 살짝 들어서 가고
언덕 앞에 서면 엉덩일 들고
춤을 추자 거친 숨소리 맞춰
비가 오면 잠시 머물러 가고
해가 어둠에 지면 아쉬움 안고
돌아가는 나만의 짧은 여행
어두운 창고 속 내 자전거
뽀얀 먼지 거미줄을 털고
어릴 적 아버지가 꼭 잡고
함께 달려 주던
내 초록 자전거
바람타고 날아 보자
물과 구름이 흐르는 곳으로
두 팔 벌려 달려 보자
유쾌한 체인 소리 맞춰
삐그덕거리는 두 바퀴
뻐근해져오는 허벅지도
힘을 내는 거야 견뎌 보는 거야
나를 넘어 보는 거야
바람타고 날아 보자
물과 구름이 흐르는 곳으로
두 팔 벌려 달려 보자
유쾌한 체인 소리 맞춰
바람타고 날아 보자
물과 구름이 흐르는 곳으로
두 팔 벌려 달려 보자
유쾌한 체인 소리 맞춰
유쾌한 체인 소리 맞춰
유쾌한 체인 소리 맞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