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알고 있죠 그댄 아무렇지도
않은 채 행복하게 살고 있단 걸
궁금한 맘을 이기지 못한 밤엔
그대의 담벼락 위를 몰래 걸어 다녀요
그 위에 새겨진 짧은 글들과
웃고 있는 너의 사진에
괜스레 마음이 내려앉고
맘속에 새겨진 많은 흔적과
잊지 못한 너의 번호만
떠올리다 무거운 눈을 감으며
오늘도 체념중 알면서도 괜히 체념중
아닌 척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오늘도 체념중 바보같이 마냥 체념중
잊은 척 멀쩡한 척 전혀 아프지 않은 척
괜찮아 괜찮아하며 지내온 한 달은 벌써
내게서 열두 번 멀어졌고
수많은 대화 속에 들려오던 너의 이름만
떠올리다 무거운 눈을 감으며
오늘도 체념중 알면서도 괜히 체념중
아닌 척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오늘도 체념중 바보같이 마냥 체념중
잊은 척 멀쩡한 척 전혀 아프지 않은 척
(내가 아니라고) 이제
(내가 아니라고) 그댄
(내가 아니라고) 모두 다 잊은 것 같아
(나는 아니라고) 아직
(나는 아니라고) 그댈
(나는 아니라고) 여전히 남겨둔 채로
오늘도 체념중 알면서도 괜히 체념중
아닌 척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오늘도 체념중 바보같이 마냥 체념중
잊은 척 멀쩡한 척 전혀 아프지 않은 척
오늘도 체념중
아닌 척 괜찮은 척
오늘도 체념중
잊은 척 멀쩡한 척
오늘도 체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