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을 습관적으로 좋아한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물을 키웠다.
목련 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 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남은 것은
게 남은 것은 무언가
모든 걸 버릴 수 있었어
하지만 날 버리진 못했어
이렇게 이쯤이면
내 병은 깊어 가고
꿈에서마저도 갈 곳
나에겐 주어지지 않았어
흰새의 날개들처럼 흰꽃이 내 맘에 묻힐때
허무한 삶인걸 알았었지만 등만 돌려 바라만서서
그렇게 등돌린 채로 삶을 채 살기도 전에
키워진 허무로 하늘에 땅에 눈물을 심었어
* 그러나 후회하지 않아
난 단지 두려울뿐이야
나로 인한 허무함 버려야해
온삶으로
** 그래 사는거야 내 온삶으로
버려야해 사는거야
그래 사는거야 내 온 삶으로
버려야해 사는거야 그래 사는거야
* 그러나 후회하지 않아
난 단지 두려울뿐이야
나로 인한 허무함 버려야해
온삶으로
** 그래 사는거야 내 온삶으로
버려야해 사는거야
그래 사는거야 내 온 삶으로
버려야해 사는거야 그래 사는거야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