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걸 잃고도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보여
문이 열리기 전엔 어디도
갈 수가 없어 보여
어느 이른 새벽 잠이 오질안와
집에서 나와 집앞의 길을 걸어가
새파란 새벽빛이 노란 가로등 빛에
섞여 내 정신을 뺏어가
아무생각 없이 어디 정해논 곳도 없이
멍하니 걸음을 옮겨
여태껏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으로 가
정해져 내려온 일과에 쫒겨
한번도 갈 상상 조차 해보지 못했던
그럴 시간도 없었던
처음으로 의문을 가져보며 그곳으로 걸어가
내가 처음으로 발을 내뎌본
그 곳은 흐릿한 풍경 만이 보이고
뚜렸하지가 않아 하지만
그곳에 가야 한다는 마음은 커져만 가
내가 왜 이곳에 와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어
많은걸 잃고도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보여
문이 열리기 전엔 어디도
갈 수가 없어 보여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고
계속 걸음을 걷고 싶지만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어
보이지 않는 문이 있다는 걸 알았어
누가 막지 않았지만
나는 걸음을 옮길 수가 없어
흐릿하게 보이는 내 존재의 세계
허나 더는 나아갈 수 없게
만드는 문 난 그 문을 두드려
거기에 아무도 없냐고
누구 이문을 열어 달라고
날 들여보내달라고
거세게 두드려 열어줘요 제발
많은걸 잃고도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보여
문이 열리기 전엔 어디도
갈 수가 없어 보여
열어줘요 제발
열어줘요 제발
열어줘요 제발 조금씩 지쳐가는 내맘
열어줘요 제발
열어줘요 제발
열어줘요 제발 조금씩 지쳐가는 내맘
마치 끝을 맺을 수가 없는 멜로디 같아
마치 끝이 없는 길을 걷는 나인 것 같아
많은걸 잃고도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보여
문이 열리기 전엔 어디도
갈 수가 없어 보여
열어줘요 제발
열어줘요 제발
열어줘요 제발 조금씩 지쳐가는 내맘
시간이 많이 흘러갔어
이제는 포기할 마음에 물들어
열어줘요 제발
열어줘요 제발
열어줘요 제발 조금씩 지쳐가는 내맘
이대로 끝나 버리는 걸까
문은 열리지 않는걸까
난 다시 집으로 돌아가 내 생활로 돌아가
그렇게 몇날 몇일 몇년이 지나가고 그 곳은
서서히 기억에서 지워져 갈때 쯤
문득 떠올라 내자신이 내가 업고있는 생활이
나를 바라 보는 시선이 또 가르침들이
어깨를 짓눌러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던거야
그문은 없었던 거야
더는 이곳에 머물 수가 없어
집을 박차고 뛰어나가
어서 빨리 문을 열어봐
많은걸 잃고도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보여
문이 열리기 전엔 어디도
갈 수가 없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