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도깨비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다락방의 도깨비

블루비와 노랑비가 고개를 저으면서 문달이에게 말을 건넸어.
“문달이는 우리를 잘 모르니까, 도깨비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하지.”
하얀비라고 소개한 양털 같이 생긴 도깨비가 폴짝 문달이의 어깨 위로 올라왔어.
“그럼~ 너희들은 누구야? 도깨비처럼 생겼잖아. 내 손바닥만큼이나 작잖아. 그리고 왜 내 다락방 위에서 살고 있는 거야? 그리고 너희들 옆에 있는 이 조그만 집은 머야? 너희들 집인 거야?”
문달이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도깨비들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단다.
“자~ 하나씩 우리 비밀에 대해서 알려줄게. 천천히 이야기 해보자.”
레드비가 이야기했어.
“우리는 그냥 평범한 도깨비가 아니야. 우리는 슈퍼 도깨비라고. 혹부리 영감 이야기 알지? 거기에 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하고 혹부리 영감 혹을 떼고 붙이기도 하고, 방망이로 뚝딱하고 금은보화를 만들기도 하잖아. 그건 아주 평범한 도깨비들의 능력이야. 그 도깨비 1000명이 모여도 우리만큼의 능력이 될 수 없을 걸. 아주 평범하지.”
“맞아! 우리는... 머 말하자면, 도깨비들의 신이라고 할 수 있지.”
노랑비가 으쓱하며 레드비의 이야기를 거들었어.
문달이 어깨에 앉은 하얀비가 이어서 이야기를 했단다.
“노랑비! 으쓱대지마. 그래서 우리가 벌을 받은 거라고.”
“벌을 받은 거라고?”
문달이가 눈이 동그래져서 되물었어.
“응. 맞아. 레드비 말대로 우리는 평범한 도깨비가 아니었단다. 도깨비들의 신은 아니지만, 능력이 뛰어난 슈퍼 도깨비였지. 우리들은 신이 나서 능력을 마구 써버렸어. 그걸 보고 정말 하늘신이 화가 난 거야. 결국 이렇게 조그매져서 땅에서 오랫동안 벌을 받게 된 거야.”
하얀비의 말에 그린비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야기했어.
“벌써 오백 년이나 지났어. 그리고 이 다락방은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가 살았던 곳이야. 네 아빠의 아빠의 아빠의! 여하튼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가 주인이었다고.”
뽀옹~
그린비가 갑자기 방귀를 뽀옹~하고 꿨어. 보리밥 냄새가 콧구멍 안에서 진동을 했지.
“하하하하! 뽀옹~ 방구다. 방구!”
문달이는 그린비의 방구소리에 크게 웃었어. 그린비의 얼굴을 빨개졌고, 다른 슈퍼도깨비들도 웃음을 터트렸지.
“그만 웃어! 난 흥분을 하면 방귀를 뀌는 단점이 있을 뿐이야. 방귀는 건강에 아주 좋단 말이야.”
그린비가 흥분해서 다시 한번 방귀를 꿨어.
뽀옹~
그러자 모두들 깔깔거리며 다시 한번 크게 웃었지.
“너희들 귀여워. 처음에는 두근두근 했는데, 지금은 하나도 무섭지 않아.”
문달이가 슈퍼 도깨비들에게 활짝 웃으며 이야기했어. 핑크비가 문달이의 오른편 어깨에 폴짝 올라왔어. 핑크비에게는 복숭아 냄새가 났는데, 아주 향기로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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