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독일에 하멜른이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단다. 마을 주위로는 넓고 깊은 베저 강이 흐르고 있었어. 베저 강물은 햇살에 반짝반짝 빛을 내며 고요히 흘렀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어. 작고 징글징글한 동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까악, 저 작고 징그러운 녀석! 저것 좀 어떻게 해봐요!”
“나도 어찌해야 할 지 도통 모르겠소!”
찍찍찍 찍찍찍
그 동물은 바로 쥐였지.
“여보! 쥐가 식탁 위로 올라왔어요!”
“휴우, 한 두 마리도 아니고. 거 참!”
“까악, 우리 아기 요람으로 들어갔어요!”
“어디? 이놈의 쥐들!”
사람들은 집 안에서 쥐를 쫓아내려고 애를 썼어. 하지만 쥐들은 바글바글 몰려다녔어. 쥐들의 수는 순식간에 엄청나게 불어났단다. 마을 사람들은 무척이나 괴로웠지. 마을 이곳저곳에서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와 쥐들이 내는 찍찍 소리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시끄러웠어. 마을 사람들은 시장에게 항의를 했어.
“대체 이 쥐들을 왜 가만히 두는 겁니까?”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쥐들이 몽땅 갉아 대고 있다고요!”
시장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한숨과 함께 말했어.
“휴우, 나도 저 녀석들을 없앨 방법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때 반은 빨갛고 반은 노란 이상한 외투를 입고 뾰족한 모자를 쓴 한 남자가 찾아왔어.
“저는 피리 부는 사나이입니다.”
그의 손에는 신비로운 모습의 피리가 들려있었어. 그 사람은 계속해서 말했어.
“제가 피리를 불어 이 마을의 쥐 떼를 몽땅 없애준다면 저에게 천 냥을 주시겠습니까?”
시장은 천 냥이란 돈에 깜짝 놀랐어. 게다가 피리 부는 사나이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 이상한 모습에 믿음이 가지 않았지.
‘쳇, 저런 이상한 꼴을 하고서 어떻게 쥐들을 없앤다는 거야? 뭐, 쥐들을 없애는 데 실패해도 나로서는 손해가 아니니 상관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