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라서 놀랐어.
짧은 인사도 잘 못했지
오늘 입고 나온 옷은
왜 하필 이런 옷인거야
멀리서 니 모습 봤다면
그냥 모른 척 했을텐데
니가 날 아는 척 할진 몰랐어
가난한 연인들의 흔한 사랑 이야기
못난 자존심 세우다
너를 울려버린 기억
왜 그랬나 싶어 얼굴이 화끈거리네
모두 잊고 싶어 이불을 걷어차네
보고 싶었단 말을 미안했단 말을
니 주위를 어슬렁대다
차마 못하고 말았어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못난 놈아 너는 덜 컸다
미니홈피 속 비밀 폴던 아직 그대로
오랜만에 열어보니
너와 나는 웃고 있네
그대로네 너는 아직도 좋아 보여
오늘 밤에는 또 옛 추억을 마시네
보고 싶었단 말을 미안했단 말을
니 주위를 어슬렁대다
차마 못하고 말았어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너는 어떤지, 모두 기억하긴 하는지
나는 어떤 남자인지,
그냥 웃긴 놈인건지
너의 머릿속을 뒤져
못난 기억 지우고 싶어
좋았던 기억만 남았으면 좋겠어
보고 싶었단 말을 미안했단 말을
이제 와서 뭘 어쩌겠어.
입 속에 넣고 말았어
다시 돌아가고 싶어라.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잘 지내라 너... 그 때 그 마음들도
못난 놈아 너는 좀 더 크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