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가

백운선

노자 에~ 노자 노자 아~ 젊어서 노잔다. 나이 많아 병이나 들면은 못노리로다. 영변의 약산의 동대로다. 부디부디 편안히 너 잘있거라. 나도 명년 양춘은 가절이로다. 또다시 보자.

오동의 복판이로다 거문고로다 둥덩실 슬기등 소리가 저절로 난다. 달아 에~ 달아 달아 아~ 허공 중천에 둥덩실 뜬 달아 임의나 창전이로구나 영 비치신 달아.

자규야 우지를 말어라 울려거덜랑 너 혼자 울거지 여관 한등 잠든 날까지 왜 깨우느냐. 일락은 함지 황혼되고 월출어동령이로구나 달 솟아 온다.

아서라 말려무나 네 그리 말려무나 사람의 인정의 괄세를 네 그리마라. 남산을 바라다보니 진달화초는 다 만발하였는데 웃동 넓고 아래 아랫동 팡파짐한 아희들아 날 좀 사려주렴. 양덕은 맹산 흐르는 물은 부벽루하로 감돌아 든다. 삼산은 반락이로다.
모란봉이요 이수는 꺼겅충 뛰어라 능라도 섬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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