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높이곰 떴는디
이내 맘 둘 곳 없어
고개를 떨구다
어젯밤 떠다놓고
잊어버린 물종지에
방긋 들어와 있는 달과
눈 마주 쳤네
노오랗게 오른 달이
어찌그리 반갑던지
다시 한 번 쳐다보는디
두웅둥 달덩이
나만 보고 있드란다
그리 시작된 달 놀이는
이리가도 저리가도
나만 따라오니
오늘 밤 그대들과
달빛 한 모금 나누며
걱정일랑 모두 잊고
달 놀이 가볼까 하잔다
나무그릇 맑은 술에
동옹동달 띄워다 놓으니
걱정일랑 모두 잊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
달 빛 안주 입에 넣고
속눈썹을 깜빡
그대 향기 입 속 가득
가득가득 담아놓고
치마 폭 달 빛 담아
얼싸 안고 뛰어나보니
발 끝 마다 피는 꽃이
달아달아 너무 달아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이리저리 숨어 보아도
따라오는 달빛소리
이 내 마음 달아달아
어루만져 볼까 하여
산꼭대기 올라가도
따라오나 닿진 않으니
달아달아 맘이 달아
어둡다고 우지마라
오늘 밤도 달이 뜨니
사라졌다 우지도 마라
내일 밤도 달이 뜨니
내 가는 길 비춰주네
네 가는 길 따라 가네
걱정일랑 모두 잊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
쇠 두들기고 나무 불어
명주실을 튕기나니
나무그릇에 달 술 넘쳐
뱃속 가득 꽃이 피니
걱정일랑 모두 잊고 달아달아
나무그릇 맑은 술에
동옹동달 띄워다 놓으니
걱정이랑 모두 잊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
달빛에 소원을 비니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 만년 살고 지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
친구벗님 모여앉아
술 한잔씩 권해가며
걱정일랑 모두 잊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
그리 살기도 짧은 생이니
노세노세 젊어 놀아
늙어지면 못 노니라
달아달아 밝은 달아
오늘밤 그대들과
달빛 한 모금 나누면서
걱정일랑 모두 잊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
걱정일랑 모두 잊고
달아달아 밝은 달아
걱정일랑 모두 잊고
가세가세 달놀이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