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사랑고백 - 우주나비
빠알간 저녁 노을이 인사하고
하늘은 잠옷을 갈아입고
달님 별님 마중 오면 오늘도 해바라기는
수줍게 고백합니다
매일 꼭 닮은 사랑고백이지만
얼굴엔 부끄러운 속삮임들 뿐
밤을 세워 고이 간직했었던
미소와 눈물들 차가운 밤 이슬
두 눈 가득히 뺨을 타고 흐를 때
저만치 달님과 별님 해바라기 위로해요
어느새 하늘은 기지개를 펴고
졸린 눈 부비며 꿈 속을
햇님 하얀 얼굴 두 눈 가득히
환하게 빛나면 고개를 떨구며
그대 그림자 그 속으로 숨고파
달님 별님만이
해바라기의 슬픈 사랑 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