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점고(2)

이동백

장돌쇠가 점고에 참예하여 조승상을 원망하는 대목은 이동백이 불렀는데, 진양 계면조로 짜여져 있다. 다른 적벽가에서는 점고 대목을 모두 중머리나 중중몰이로 소리하여 진양 장단으로 짜여진 것이 없다.

원반 : Polydor 19271-B

(아니리)
“일대장에 안유맹이!”
“물고요!”
“안유맹이가 죽다니 아깐 놈 죽었다. 또 불러라.” “좌사 천총에 장돌쇠!”

(진양)
“예!” 상헌 다리 옮길 수 없어 부러진 창대 짚고 전동전동 들어오며,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아이고 발이야. 고향에서 떠나 올 제 부모 처자 이별허고 만리전장 나온 지가 언제여? 생사를 모르거던 고향 가기 바랠소냐? 위국도 아닌 전쟁 부질없이 기병하야 백마군졸 다 죽는다. 장차 어찌허잔 말고? 협천자 일영제후 원맹이 높았시니 천신인들 모르겠소? 개과친심이 제일 좋네. 어찌 하여서 모르시오? 제의 땅으 오는 놈을 어쩌자고 모르시오? 승상이 망상허야 주색 보면 한사허고, 옛일을 조정터니 삼도육사 간곳 없고 일사 ○○○ 죽단 말이오? 언제나 고향에 가서 부모님과 처자를 상봉헐거나.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이런 설음이 어디 있느냐?” 이리 우니, 옆에 앉은 동무들이 한뻔에 모두 나앉으면서 우는 말이, “때 아닌 동남풍 왜 모르시오? 눈치도 몰러 이리저리 다니고 혼자 다니며 어쩌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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