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잘 생각이었어요
오늘은 주말이잖아요
고요한 공기가 이불 속에 내려앉아요
뿌연 하늘에 미지근한 해가 걸려있어요
계획없이 그냥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이
무채색의 인파 속에 정처없이 떠돌테죠
백분짜리 영화와 삼분짜리 노래들로
시간을 죽여요
긴긴 주말을 이겨내요 그럼에도 찾아온다면
빈 공간에 어김없이 그대가 ‼들어온다면‼
끝없는 적막에 맞서
한바탕 울어야할 지도 모르겠어요
늦잠을 잘 생각이었어요
그래요 주말이잖아요
눈부시게 파랗게
늘 그대가 내게 와주던 주말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