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길

장사익

<1절
새우마냥 허리꼬 꼬리고
뉘옅뉘옅 저무는 황혼을
언덕너머 딸래집에 가듯이
나도 이제는 잠이나 들까
부비부비 등굽은 근심에 언덕넘어
골골이 박히는 시름에 밖히는 주름
저승에 갈 노자도 내기는 없느니
소태같이 쓴 가뭇날들은
연분홍에 태여던 내사랑에 봄
또랑몸 인제는 제대로 흘러라 내버려두고
부시시 깔리는 먼산 그림에
홑이불처럼 말아서 덥고 옛이슬낀 휘뿌연 연기
나도인제는 잠이나 들을까

(2절
새우마냥 허리꼬 꼬리고
뉘옅뉘옅 저무는 황혼을
언덕너머 딸래집에 가듯이
나도 이제는 잠이나 들까
부비부비 등굽은 근심에 언덕넘어
골골이 박히는 시름에 밖히는 주름
저승에 갈 노자도 내기는 없느니
소태같이 쓴 가뭇날들은
연분홍에 태여던 내사랑에 봄
또랑몸 인제는 제대로 흘러라 내버려두고
부시시 깔리는 먼산 그림에
홑이불처럼 말아서 덥고 옛이슬낀 휘뿌연 연기
나도인제는 잠이나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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