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인 못 산다고
내 옆에 붙어있더니
찰거머리처럼
졸졸졸 따라다닌 너
어쩌자고 나를
무참히 짓밟은 거야
깡통이냐 내가
이렇게 차버린 거야
못생긴 너와 있는 나를 보고
내가 더 아깝다고
걱정하던 내 친구들
그런 나를 네가 차버렸다는
얘길 들으면
놀라 자빠지고 펄쩍 뛰고
난리 날 거야
너보다 예쁜 여자 많은데
양심의 가책 때문에
끝까지 너와 행복하게
잘 살려고 한 나에게
어떻게 네가 이럴 수 있어
꿈에도 상상 못 했어
어떤 영화에서도
이런 장면은 없었어
항상 나의 가슴에 간직해 뒀던
날 걱정하며 명심해라
내 손을 잡고 해주신
얼굴 예쁘다고 속아서는 안 돼
신신당부하셨지
그래서 못생긴
너를 내가 선택했는데
이제서야 겨우 조금 알 것 같아
여자라는 실체를
이쁘든 아니든
꼬리 감춘 여우라는 걸
네가 뭔데 나를 버려
못생긴 네가 어떻게
네가 만난 남자
나보다 잘생겼다며
재주가 좋은 거니
아니면 복이 많은지
이해 할 수 없어
도대체 왜 만나는지
열 받아 너의 집에 전화해봤어
할아버지 다짜고짜 하신 말씀
배씬감
그리하야 한 가지 더 알게 됐지
너에게 생긴 그 남자 성이
배씨란 걸
솔직히 너랑 사귄 그동안
갈등도 많이 했었어
그 많고 많은 여자 중에
왜 하필이면 너냐고
어차피 네가 지겨웠다고
후련해 하고 싶었어
자유로워졌다고
다른 사람도 꿈꿨어
하지만 그렇게 되지가 않아
나 다른 여자 함께해도
가슴이 자꾸 허전해
잠시 혼자 된 게 어색한 걸 거야
네가 아닐 거라고
애쓰며 달래도
네가 자꾸 보고 싶어져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어 정말
당장 달려 갈 거야
소리쳐 말할게
사랑하니 돌아오라고